“집에선 멀쩡한데” 아침 약 먹기 전 재야 하는 가정혈압 측정법 4가지
가정혈압측정,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아 확인된 내용만 정리했습니다.
목차
아래 목차 순서대로 가정혈압측정 핵심을 정리합니다.
부모님 댁 거실 서랍에는 혈압계가 하나 있어요.
꺼내서 잴 때마다 숫자가 들쭉날쭉이었고요.
아침엔 높고, 저녁엔 멀쩡하고, 다시 재면 또 달라요.
"병원만 가면 높아요. 집에선 괜찮은데."
진료실에서 아버지가 늘 하시던 이 말이
요즘은 제 입에서도 나오더라고요.
검진표 혈압 칸을 몇 번씩 다시 들여다본 뒤로
남 일 같지가 않아졌어요.
그런데 혈압계는 사두기만 했지
언제, 어떻게 재야 하는지는 몰랐어요.
올해 대한고혈압학회가 새 진료지침에서
가정혈압 재는 순서를 꽤 구체적으로 짚었더라고요.
끝까지 보시면 내일 아침부터 그대로 따라 하실 수 있어요.
재도 재도 못 믿는 숫자
소파에 비스듬히 기대 TV를 보다가
생각난 김에 팔에 커프를 감아요.
숫자가 높게 나오면 괜히 한 번 더 누르고,
낮게 나온 쪽을 믿고 싶어지죠.
방금 커피를 마셨는지,
화장실을 참고 있었는지는
그때는 하나도 신경 쓰지 않았어요.
부모님은 잰 숫자를 달력 귀퉁이에 적어두셨어요.
날짜는 있는데 시간이 없으니
아침 숫자인지 저녁 숫자인지 알 길이 없었죠.
그러니 기록이 쌓여도 쓸 데가 없었어요.
매번 조건이 다르니 비교가 안 되는 거예요.
같은 조건에서 모아야 숫자가 말을 한다는 걸
그때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어요.

병원 혈압과 집 혈압이 다른 이유
진료실에서만 혈압이 높게 나오는 걸
백의고혈압이라고 부른대요.
반대로 진료실에선 정상 범위인데
생활하는 동안 혈압이 오르는 경우도 있어요.
이건 가면고혈압이라고 하고요.
학회가 집에서 재는 혈압을 권하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진료실 한 번으로는 두 경우를 가려내기 어렵거든요.
"병원만 가면 높다"는 말이 맞는지도
결국 집에서 제대로 잰 숫자가 있어야 판가름 나요.
그러니 집 숫자가 낮다고 마음 놓을 일도,
병원 숫자가 높다고 겁먹을 일도 아니더라고요.
학회도 측정값은 자세와 시간, 커프 위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짚었어요.

아침 약 먹기 전, 자기 전
학회 권고는 하루 2번이에요.
아침 복약 전에 한 번, 잠들기 전에 한 번.
두 숫자를 따로 보지 말고 평균을 내서 봐요.
아침 숫자로는 전날 먹은 혈압약이
밤사이 잘 버텼는지를 확인하고,
저녁 숫자로는 그날 약효를 본다고 해요.
시간을 정해두는 데 이유가 있었던 거죠.
처음 재는 날엔 양팔을 다 재보래요.
더 높게 나온 팔을 앞으로 쓸 팔로 정하고요.
부모님 댁 혈압계에 어느 팔인지
적어두기로 한 것도 이것 때문이에요.
낮게 나온 팔로 계속 재면
실제보다 안심하게 될 수 있겠다 싶었어요.
제 경우엔 그래서 높은 쪽 기준이 맞다고 봤고요.

재기 전 5분이 숫자를 바꿔요
준비가 생각보다 까다로워요.
화장실부터 다녀오고, 5분은 가만히 앉아 쉬고.
재기 30분 전엔 카페인, 운동, 목욕을 피하래요.
재는 동안에는 말도 하지 않고 TV도 끄고요.
소파에서 TV를 보며 재던 장면이 떠올라
혼자 좀 웃었어요.
그동안 적어둔 숫자는 대부분
이 조건을 하나씩 어긴 숫자였던 거예요.
아침 커피부터 찾으시는 아버지께 30분은 긴 시간이에요.
그래서 혈압부터 재고 커피를 드시는 순서로
말씀드려보기로 했어요.
집에서는 135/85가 기준
여기서 제일 놀랐어요.
고혈압 기준은 보통 140/90으로 알려져 있는데
가정혈압으로 볼 때는 135/85부터 따진대요.
| 구분 | 고혈압으로 보는 기준 |
|---|---|
| 진료실 혈압 | 140/90mmHg 이상 |
| 가정혈압 | 135/85mmHg 이상 |
집은 진료실보다 마음이 편한 곳이니
같은 몸이어도 숫자가 낮게 나오기 쉬워
기준을 한 칸 내려둔 거라고 저는 이해했어요.
함께 앓는 병이 있으면 기준은 더 엄격해요.
이번 지침은 합병증이 있는 고혈압 환자의
목표혈압을 130/80 미만으로 낮췄다고 하더라고요.
당뇨나 만성 콩팥병, 뇌졸중이 있는 부모님이라면
이 숫자를 따로 기억해두시는 게 좋겠어요.
집 135/85, 병원 140/90.
처음엔 5 차이가 별것 아닌 줄 알았어요.
그런데 집에서 137이 나왔다면 병원 기준으론 괜찮아 보여도
집 기준으론 이미 넘은 숫자예요.
가정혈압 측정 습관은 고혈압 관리의 원동력이다.

7일 재고 첫날은 빼요
진단 초기라면 적어도 3일,
가능하면 7일을 이어서 재라고 해요.
첫날 숫자는 평균에서 빼고요.
7일이면 아침저녁 합쳐 14번,
첫날을 빼면 12번의 숫자가 남아요.
첫날은 긴장도 되고 손에도 안 익으니
빼는 게 맞겠다 싶었어요.
아침저녁 차이가 계속 크게 벌어지면
24시간 활동혈압 검사로 하루 흐름을 보는 방법도 있대요.
혈압계를 고를 때도 기준이 있었어요.
모양이나 가격보다 국제 기준에 따른
임상 검증을 거쳤는지부터 보라고 하더라고요.
부모님 댁 혈압계 상자부터 다시 꺼내 봐야겠어요.
아직 모르겠는 것도 있어요.
이번 지침에 반지형 같은 커프리스 혈압계가 처음 들어갔는데
일본고혈압학회는 진단용으로는 아직 권하지 않는다고 했대요.
저는 당분간 팔에 감는 검증된 혈압계로 가려고요.

이제 아무 때나 재는 건 그만
혈압계가 문제가 아니었어요.
재는 시간과 자세가 매번 달랐던 거죠.
학회는 집에서 제대로 재는 습관이
치료를 꾸준히 이어가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했어요.
출근 전 식탁에서, 자기 전 거실에서
혈압계를 켜는 분이라면 순서부터 바꿔보세요.
이번 주말 부모님 댁에 가면
혈압계 옆에 메모 한 장을 붙여두려고요.
아침 약 먹기 전, 자기 전, 그리고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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