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먹을수록 좋은 거 아니야?” 비타민C 메가도스, 놓치기 쉬운 3가지
비타민C 메가도스,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아 확인된 내용만 정리했습니다.
목차
아래 목차 순서대로 비타민C 메가도스 핵심을 정리합니다.
아버지 식탁 위 약통 옆에
1,000mg짜리 비타민C 한 통이 놓여 있었어요.
아침마다 3알을 한꺼번에 털어 넣으신대요.
"하루 3알이면 되지?" 하고 물으시는데
저도 대답을 못 했어요.
피곤하다며 저 역시 2알씩 먹던 참이었거든요.
둘이 합치면 하루 5알,
누구도 그게 많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비타민C 메가도스, 많이 먹을수록 좋다는 말만
여기저기서 듣고 따라 한 거였어요.
권장량과 최대량, 그리고 먹는 법까지
제가 확인한 숫자를 그대로 옮겨볼게요.

몸에 좋다니까 더 먹었어요
시작은 회사 동료의 한마디였어요.
아침에 2알 먹으면 오후가 덜 처진다고요.
그 무렵 저는 퇴근하고 나면
소파에서 일어나기도 힘들 만큼 지쳐 있었어요.
뭐라도 하나 챙기면 달라질 것 같았죠.
아버지는 그 얘기를 듣자마자
동네 약국에 가서 같은 통을 사 오셨대요.
물에 녹는 비타민이라
남으면 다 빠져나간다는 말도 들었어요.
그러니 손해 볼 게 없다고 생각했죠.
아침 커피 옆에 노란 알약 두 개를 놓는 게
하루를 시작하는 의식처럼 됐어요.
아버지는 거기서 한술 더 떠
3알로 늘리셨고요.
통에 적힌 하루 1알은 아무도 안 봤고요.
아침마다 들락거린 화장실
2주쯤 지나니 배가 이상했어요.
출근 준비하다 화장실을 두 번씩 갔어요.
처음엔 전날 먹은 음식 탓을 했죠.
회의 중에 배가 꾸르륵거려
자리를 뜬 날도 있었어요.
그때는 배 아픈 게 비타민C 때문일 거라곤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요.
몸에 좋은 걸 먹고 탈이 날 리 없다고 믿었으니까요.

아버지도 비슷한 말씀을 하셨어요.
요즘 아침에 속이 좀 부글거린다고요.
둘 다 비타민C를 떠올리진 못했어요.
빈속에 한꺼번에 삼킨다는 것도 같았어요.
챙겨 먹는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제일 바쁜 시간에 대충 넘긴 거였죠.
약통을 나란히 놓고 보니
주말에 아버지 약통 옆에 제 통을 놓았어요.
둘 다 한 알이 1,000mg짜리였어요.
아버지는 하루 3,000mg,
저는 하루 2,000mg을 먹고 있었던 거예요.
숫자로 적고 나니 좀 놀랐어요.
통 뒷면을 그날 처음으로 끝까지 읽었어요.
하루 1회 1정, 그 아래 작은 글씨까지요.
아버지는 돋보기를 꺼내 들고
저보다 더 오래 들여다보셨어요.
아버지 통은 반 넘게 비어 있었어요.
한 달도 안 돼 그만큼 드신 거였죠.

아버지는 몇 해 전 요로결석으로
응급실에 가신 적도 있어요.
그 일을 떠올리고는 둘 다 말이 없어졌어요.
응급실 그날이 떠올라서
그날 아버지는 새벽에 옆구리를 움켜쥐고
식은땀을 흘리며 저를 깨우셨어요.
택시 안에서 한마디도 못 하시던 얼굴이
아직도 선명해요.
그날 의사가 보여준 결석 사진을
아버지는 휴대폰에 아직도 저장해 두셨어요.
그때 아버지가 하신 말은 하나였어요.
다시는 이렇게 아프고 싶지 않다고요.
그 뒤로 물을 많이 드시라는 말은
귀에 못이 박히게 들으셨는데
비타민C 얘기는 아무도 안 했던 것 같아요.
아버지는 몸에 좋다는 걸 하나 더 드신 거고
저는 그걸 옆에서 부추긴 셈이었어요.
통을 손에 쥔 채 한동안 그 생각만 했어요.
100mg과 2,000mg 사이
찾아보니 비타민C 하루 권장량은 100mg이래요.
성인 몸에 저장되는 양은 1,500~2,000mg 정도이고요.
약국에 파는 제품은 보통 한 알에 500mg에서 1g,
그걸 하루 2~6알, 많게는 12알까지
먹는 사람도 있다고 해요.
권장량 100mg을 기준으로 보면
아버지는 매일 그 30배를 드시고 계셨던 거예요.
그 숫자를 읽어드리자
아버지는 통을 한참 내려다보셨어요.
권장량 100mg, 안전한 최대 2,000mg, 나눠서 식후.
안전한 최대 용량은 1일 2000mg 정도로 생각해주시고
한 번에 1,000mg 넘게 먹으면
흡수되는 양은 절반이 안 된다는 설명도 있었어요.
그렇다면 아침에 몰아 먹던 3알은
절반 넘게 그냥 지나간 셈이었어요.
저는 여기서 한쪽을 골랐어요.
많이 먹는 것보다 나눠 먹는 쪽이요.
같은 양이라도 한 번에 넘기면
몸에 남는 게 적다는 걸 알았으니까요.
다 빠져나가는 게 아니었어요
흡수되지 못한 비타민C는 장에 남아
삼투압을 높이고 대변에 물이 늘어나게 한대요.
제 아침 화장실이 거기서 설명됐어요.
신장으로 빠져나가는 비타민C는
수산으로 바뀌어 결석 성분이 될 수 있대요.
혈중 칼슘이 낮으면 위험이 더 커지고요.
칼슘 패러독스라고 부른다는데
저는 그 말을 한참 다시 읽었어요.
요로결석은 재발이 잦다는 대목에선
응급실 그날이 또 떠올랐고요.
물에 녹으니 다 빠져나간다는 말은
반만 맞는 얘기였던 셈이에요.
빠져나가는 길에 남기는 게 있었으니까요.
요로결석을 앓은 적이 있거나
신장 질환이 있는 사람은
더 조심하라는 대목에서 아버지 생각이 났어요.

이제 몰아 먹는 건 그만
아버지 통은 하루 2,000mg 안쪽으로 줄이고
아침, 저녁 식후로 나누기로 했어요.
결석을 앓으셨던 분이라
다음 진료 때 먹어도 되는지 먼저 여쭤보기로 했고요.
제 몸이 피곤했던 게 비타민C로 달라졌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아침마다 화장실을 들락거린 이유는 알게 됐지만요.
아버지 약통엔 이제 포스트잇이 붙어 있어요.
아침 1알, 저녁 1알, 밥 먹고.
저도 하루 1알로 줄이고 점심 먹고 먹기로 했어요.
둘이 합쳐 5알이던 게 이제 3알이 됐어요.
부모님 식탁에 영양제 통이 하나둘 늘어나는 분이라면,
통에 적힌 mg부터 같이 읽어보세요.
몇 알이 아니라 몇 mg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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